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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7일 월요일

꽃 냄새, 바람.


폭염을 잘 견디고, 고양이가 이른 아침 창가에서 꽃 내음, 바람 냄새를 맡고 있었다.
어린 고양이에게는 태어나서 가장 더운 여름이었을 것이다.
조금 선선해지니 고양이는 다시 칭얼거리며 마주칠 때 마다 놀아달라고 조른다.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꽃.


볕이 뜨거웠고 흙에서는 사우나처럼 열기가 올라왔다.
꽃들이 알록달록하게 피어있었다.
나는 그 꽃들이 저절로 피어난 줄 알았다. 알고보니 모친이 씨를 뿌려놓았던 것이었다.
꽃들 사이로 부지런한 벌들이 붉은 주머니를 한 개씩 차고 바쁘게 돌아다녔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야 뒤늦게 꽃들에게 물이라도 뿌려주고 올 것을 그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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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9일 금요일

꽃과 나비.


오후 내내 밭에서 일을 했다.

셔츠가 땀에 젖어 팔을 움직일 때에 불편했다.
잠시 선채로 숨을 쉬다가 나비를 보았다.

호랑나비가 아주 우아하게 날아와 꽃에 앉았다.
꼭 느린화면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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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8일 금요일

꽃들.




볕은 뜨거웠고 땅에서는 열기가 올라왔다.
조용한 곳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고 났더니 마음이 조금 잔잔해지는 것 같...기는 커녕 힘들고 고되어 죽을 것 같았다.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었고 벌들이 바쁘게 꽃 사이를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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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4일 월요일

꽃과 고양이.


고양이들은 꽃을 좋아한다.
번갈아가며 향기를 맡다가 어린이 고양이는 장난삼아 한 송이씩 뽑아내려고 시도를 했다.
어른 고양이는 살짝 물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했다.
가만히 앉아서 고양이들이 노는 것을 보다가 나도 다가가 향기를 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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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17일 월요일

고양이와 꽃


꽃을 꽂아두었더니 고양이들이 한 마리씩 곁에 앉아 냄새를 맡으며 놀고 있었다.
고양이 까망이가 살며시 꽃가에 앉더니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마도 건드리고 물며 장난을 하고 싶어했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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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2일 토요일

고양이를 그리워했다.


순이가 떠난지 아홉 달이 지났다.
오래 되었다. 오래 되었는데도 여전히 매일 나는 고양이 순이를 생각한다.
신비롭게도 늘 곁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제는 곁에 없는 짐승의 체온을 느낀다.
그 고양이가 앉아서 나를 올려다 보고 있던 집안의 모든 곳에서 나는 순이의 얼굴을 본다.

나는 더 이상 순이의 옛 사진들을 일일이 찾아 보지 않는다.
그 대신 달이 밝은 밤이거나 꽃이 가득 피어있는 나무를 볼 때에, 나는 순이의 목소리를 듣고 순이의 냄새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