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5일 수요일

벽화라니...

아침에 트윗에서 읽을 수 있었던 동피랑의 페인트칠 기사를, 열차에 오르자마자 찾아서 읽어봤다.
이렇게 해놓고 벽화마을이라고 부르다니, 너무 폭력적이다. 유구하다던 내 나라에는 키치만 남게 될건가.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한라봉.



한밤중에 방문했던 친구가 주머니에 넣어 왔던 한라봉 두 개.
나란히 테이블에 내려 놓으니 귀여워서 한 장 찍어뒀었다. 맛도 있었다.

이 한라봉은 나중에 찾아 읽어보니 일본에서 수십년 전에 서로 다른 품종을 교배시켜 만들었던 것이라고 했다. 90년 즈음에 한국에 도입되어 제주도의 특산물이 되었다니, 그런 것인줄은 몰랐다. 모르던 것을 알고 보면, 다르게 보인다.

멧돌 손잡이의 원래 이름이었다는 명사를 가지고도 다른 의미로 우리는 말하곤 한다. 뜻밖이거나 한심해서 기가 막힐 때에, 어처구니 없다라고 하는데... 점점 얼척없는 경우들을 겪어야 할 때가 잦아진다.

이달 초에 이명원 교수님의 글에 좋은 표현이 있었다.
"주관적 판단을 객관적 사실로 오인하고, 거기에 확신과 신념이 덧붙여지면 '관념의 만능', 그러니까 외부 현실과 무관하게 머릿속에 구성된 이데올로기적 현실을 명백한 사실로 역설하는 오류가 나타난다."

그 문장 뒤에 설명도 해주시고 있지만 보통 저런 오류라는 것은 타자들의 비판을 통해 수정되거나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모르던 것을 알게 되어도 다르게 볼 줄 모르는 병은 생각보다 위중한 증상이어서 쉽게 나아지기 어렵다.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엔 그냥 내버려둬야만 한다.


그날 밤, 친구가 가져다 준 한라봉을 한 개씩 나눠먹었다. 달고 맛있었다.
쓴 커피를 여러 잔 마시고 있던 중이었어서 그 기억이 더 달게 남았다.

2015년 3월 6일 금요일

고양이 세수.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는 중.
오늘은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마다 그 시간이 빠듯하다.
한 군데도 늦지 않을 수 있을까.

2015년 3월 2일 월요일

Annie Lennox 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Annie Lennox 의 작년도 음반, Nostalgia 를 틀어 놓았다.
흘러간 가요들을 불러서 열 두 곡을 모아 놓은 앨범이다. 아름다운 노래이고 가수이다.
이 분은 54년생, 우리 나이로 예순 한 살.

그들은.. 나이 육십 넘었다고 전설이라고 부르거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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