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8일 월요일

일요일

구석에서 고양이 꼼이 시무룩하게 있길래 조금 재미있게 해줬더니....

곧 키득 키득 웃고 구른다. (이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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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0일 일요일

오후를 함께.

고양이 이지가 오후 내내 창문 곁에 앉아있었다.
저녁 노을의 색이 변하는 것을 다 구경한 뒤에 물을 마시러 가는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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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일 금요일

평창에서 소나기.



일요일에 평창에 갔을 때에 전날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채 잠도 못잤어서 비틀거리다가 민박집 방안에서 드러누워 Christian McBride의 음반 한 장을 들으며 한숨 쉬었다.
음악이 끝난 후 이어폰에서 계속 타악기의 소리가 나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굳이 눈을 뜨고 아이팟을 만져보기가 귀찮았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을 듣고 그제서야 이어폰 밖의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것을 알았다.

잠깐 잠든 사이에 소나기가 내렸고, 그 소리는 빗물이 관을 타고 내려와 방울 방울 부딪히는 소리였다.

주말 전주와 평창을 다녀오면서 생활의 리듬이 바뀌어버렸다. 사흘 연속으로 일찍 잠들고 새벽에 깨어났다. 오늘도 다섯 시에 일어났다. 잠을 깨며 커피를 만들어 한 손에 들고 헤드폰을 쓴 채로 서너 시간을 보내버렸다.

이제 잠시 후엔 춘천으로 출발.

습기가 가득한 날씨가 참 마음에 드는 목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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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31일 목요일

집을 찾은 고양이.


아내가 구해와 정성껏 보살피며 씻기고 먹이고 했던 어린이 고양이는 좋은 분들을 만났다. 새 가족들이 기다리는 새 집에 데려다 주게 되었다. 달리던 차 안에서는 아내를 껴안고 연신 입맞추고 핥아주며 그르릉 거리던 놈이, 새 가족을 만나자마자 '이 집이었구나, 내 집이'라는 식으로 그분들 품에 쏙 안기는 것이었다.

흐뭇하게 돌아온 후 아내는 며칠 동안 천방지축 어린 고양이가 쓰던 화장실이며 어지럽혀 놓은 물건들을 선뜻 치워버리지 못했다.

마음씨 좋은 고양이의 가족들이 최근 사진을 보내오셨다. 사진에 담긴 고양이의 표정이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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