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일 금요일

평창에서 소나기.



일요일에 평창에 갔을 때에 전날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채 잠도 못잤어서 비틀거리다가 민박집 방안에서 드러누워 Christian McBride의 음반 한 장을 들으며 한숨 쉬었다.
음악이 끝난 후 이어폰에서 계속 타악기의 소리가 나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굳이 눈을 뜨고 아이팟을 만져보기가 귀찮았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소리가 나고 있는 것을 듣고 그제서야 이어폰 밖의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것을 알았다.

잠깐 잠든 사이에 소나기가 내렸고, 그 소리는 빗물이 관을 타고 내려와 방울 방울 부딪히는 소리였다.

주말 전주와 평창을 다녀오면서 생활의 리듬이 바뀌어버렸다. 사흘 연속으로 일찍 잠들고 새벽에 깨어났다. 오늘도 다섯 시에 일어났다. 잠을 깨며 커피를 만들어 한 손에 들고 헤드폰을 쓴 채로 서너 시간을 보내버렸다.

이제 잠시 후엔 춘천으로 출발.

습기가 가득한 날씨가 참 마음에 드는 목요일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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