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금요일

꽃들.




볕은 뜨거웠고 땅에서는 열기가 올라왔다.
조용한 곳에서 몸을 쓰는 일을 하고 났더니 마음이 조금 잔잔해지는 것 같...기는 커녕 힘들고 고되어 죽을 것 같았다.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었고 벌들이 바쁘게 꽃 사이를 다니고 있었다.



.

2018년 6월 3일 일요일

잠을 자고 싶다.


조금도 쉬지 않고 지냈다.
모처럼 약속이 없는 월요일. 오전에는 은행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밤까지 컴퓨터 앞에서 맡은 일을 했다. 대부분의 경우 쓸모가 없고 보상도 없는 일들이다. 내 연습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계속 쫓기듯 뭔가를 하고 있지만 나를 위한 일은 하나도 못한 채로 매일 매일 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입맛이 없어서 콩국수 라면을 끓여 먹고 남아있던 빵과 우유를 조금 먹었다. 심야에는 친구가 찾아와 동네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커피를 마셨다.

전화기를 꺼두고 반나절 정도 잠을 잤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화분과 고양이.


벽쪽의 선반에 화분과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그곳에 햇볕이 비쳐서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들과 십여년 넘게 살았다.
나는 매일 고양이들에게 여러 번 인사를 하고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이 집 안에는 어쩐지 먼저 떠난 고양이들도 여전히 볕이 드는 곳을 찾아 걸어다니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나는 그것이 참 좋다.


.

2018년 5월 28일 월요일

단양에서 연주했다.


미리 공연하는 장소를 지도에서 찾아보았을 때에 어딘가 낯설었다.
어릴 적에 친구와 여행했던 그곳이 아니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아무 일도 없이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일을 위해 들렀다가 일을 마치면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었다.

산바람을 쐬며 연주하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나는 오히려 공연시간이 짧아서 아쉬운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