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일 월요일

집에서 일만 킬로미터 떨어진 무대

이상훈 씨가 찍어줌.
이 날의 앰프는 Ampeg SVT 2 였다.
관객석 방향의 소리는 알 수 없었다. 무대 위의 앰프 소리는 좋았다.
떠나오는 날 집에서 Moollon과 Fender 재즈를 두고 한 개를 고르느라 고민을 했었다. 요즘 네크의 상태가 좋았던 Fender를 집어들고 떠났었다. 하루 전에 악기점에서 손을 보아두기도 했다. 그 덕분에 보름 동안 좋은 상태로 유지되어주어서 연주하는데에 편했다. 신경 쓰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엔 다섯 번의 공연을 Moollon 3 Plus와 Bass Muff, 그리고 아틀란타에서 십만원에 구입한 Polytune 튜너와 함께 했다. 페달보드를 가지고 다니지 않을 때에 뮤트 스위치 역할을 해줄 튜너가 필요했는데 그 용도로도 Polytune은 훌륭했다. (사실 한 개 가지고 싶었었다.)

리허설을 마치고 무대 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공연 전에 설레임이나 떨림이 없으면 안된다느니 그런 말을 나에게 했던 분이 있었는데, 그런 것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편안한 마음이면 된다. '두근 두근이 없으면 안된다' 같은 말을 하며 허세를 부릴 여유가 있으면 그 대신 가만히 앉아서 준비가 충분히 되었는지 하나씩 꼽아보며 마음을 조용하게 만드는게 좋다. 관객이 많거나 적거나, 무대 상태가 좋거나 나쁘거나 간에, 고른 숨으로 연주할 생각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낫다.

집에서 만 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어느 극장에서의 저녁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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