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줄 다 썼다.


새벽. 밤 열 한 시에 잠들었다가 세 시에 깨어났다.
악기의 줄을 갈고 때묻은 것을 손질했다.
작년에 주머니에 몇 만원 생기면 한 세트씩 사두었던 베이스 줄, 이제 다 써버렸다.
주말 부터 빠듯한 공연과 레슨 일정들이 시작될 것이다. 다음 달이 될 때 까지 달리기를 하듯 지낼 것 같다.


막내 고양이 녀석 마저 베이스줄만 보면 흥분한다. 무척 재미있어하고 있다.
곁에서 코골며 잠들어있더니 부시럭 거리며 줄을 꺼내자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이 사진을 찍은 직후엔 내 뒤로 돌아서 다가와 계속 사람을 방해하고 있는 중이다.
철사줄을 최고의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고양이들, 잘못하면 다칠지도 모르니 헌 줄들은 꽁꽁 묶어서 보이지 않게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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