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5일 화요일

재즈 공연

Linley Marthe

빅터 우튼의 공연이 식상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 자라섬 페스티벌은 가보지 않아도 되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그런데 태선이의 배려로 티켓이 생기고... 랜디 브레커 밴드의 드럼 세션으로 스티브 스미스가 오신다는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던 중이었다.
드러머가 스티브 스미스라면 그 밴드의 베이스 세션은 James Genus 일 가능성이 컸다. James Genus 는 매력있는 베이스 연주를 하는 사람이다. 그의 솔로도 훌륭하지만 워킹베이스도 좋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크다.

그런데 정말 볼만한 것이 더 있었다. 조 자비눌 어르신의 Zawinul Syndicate의 공연이 마지막 날 밤에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베이스를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빅터 우튼의 쇼를 놓지고 싶어하지 않겠지만, 내 생각에는 그 보다도 이번 페스티벌에서 현재 Zawinul Syndicate 의 베이시스트인 Linley Marthe 의 연주를 볼 수 있으면 행운이다. 아직 이번 공연에 그가 참여하는지는 모르고 있지만.

조 자비눌이 그동안 고용했던 베이시스트들은 모두 최고의 연주자들이었다. 말 할 필요 없이 Jaco Pastorius 가 있었고, Victor Bailey, Gerald Veasley, Miroslav Vitous, Jimmy Haslip, 그리고 Richard Bona의 동향 출신 선배인 Etienne MBappe 가 있었다. Etienne MBappe 의 후임으로 리차드 보나가 참여했던 것이었고, 그 후에 합류하게 되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 Linley Marthe이다.

Linley Marthe의 연주는 비교적 전통적이고, 약간은 노골적으로 보일만큼 자코의 것을 가져와 쓰고 있다. 피크가드를 떼어내고 Badass 브릿지를 부착한 '70년대 펜더 재즈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동영상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무서운 테크닉이었다.
지금 Zawinul Syndicate의 편성은 키보드 외에 기타, 보컬, 드럼, 두 명의 타악기 연주자까지 있어서 그의 베이스만을 듣고 즐기기엔 버거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번에는 꼭 찾아가서  직접 공연을 보고 싶어졌다.

매년 가을 초엽에 며칠 동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재즈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