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4일 월요일

우리는 잠꾸러기


내 우울한 증세는 회복이 더디다.
종류가 다른 스트레스들 때문인지 잠을 길게 못 자고 있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졌다고, 고양이는 새벽 마다 침대에 숨어 들어와 수건이나 이불을 둘둘 말은채로 잠을 잔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돌아왔더니 저 모습으로 앉아서 여전히 졸고 있었다.
일어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아직 잠이 깨지 않았거나, 더 자고 싶은데 내가 부스럭 거리는 바람에 선잠을 깨었던 것이었나 보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을 참다가 그만 터뜨리고 말았다.

고양이 순이는 결국 이불을 몸에 감은채로 한참을 더 자다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