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3일 화요일

감기


 어제부터 갑자기 허리 통증이 더 심해졌다. 작은 동작에도 제한이 많다. 많이 아프고, 움직이는 데 힘을 줄 수가 없다. 유난히 아픈 날엔 무기력해진다.

아내는 감기에 걸려 힘들어 했다. 연휴 끝날이었던 어제 문을 연 약국을 검색하여 판피린과 알약을 사 왔다. 나는 아내와 같은 증상으로 오늘부터 감기기운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아프지만 지금은 아픈 고양이들 걱정이 먼저다. 그게 먼저라고 생각은 하는데, 사실은 우선 내가 아프니까 기운을 내지 못하겠다.


2024년 2월 11일 일요일

본업


 엿새 뒤 안성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몇 주 축구경기를 보며 지냈다가 슬그머니 다시 악기 연습을 시작했다. 더 오래 연습하지 않고 있으면 공연장에서 손끝이 아파 연주하기 불편하다가 공연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손이 풀릴 것이다. 연습을 하고 미리 악기를 점검해두면 무대 위에서 첫 음을 낼 때부터 순조롭다.


2024년 2월 7일 수요일

인상


 인상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인간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는 볼 수 있는 것 같다. 신기한 일이다. 누군가의 얼굴에서 태도와 생각이 읽힌다고 생각하다가 나는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 읽을 수 있을까 하여. 그렇게 가만히 나를 마주 보고 있다가 이내 그만 두었다. 내가 나에게 뭔가 잘 못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오래 마주 볼 수 없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위를 하느냐에 따라 눈 코 입의 형태와 간격이 만들어 내는 모양이 서로 닮거나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다. 강하게 주장할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눈빛은 그렇다.

2024년 2월 2일 금요일

사람 사이에서


세상엔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는 거다.

단 한 건의 잡담조차 이어질 수 없는 대상을 만날 때도 더러 있다. 그것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상대방의 잘못도 나의 실수도 아니다.
사람의 사이에 있으면 막연한 응원, 댓가 없는 호의가 중요할 때가 많다. 베풀되 보상을 바라지 않기, 그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