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4일 월요일

5월의 공연.


이것은 전주에서 공연할 때의 모습이었다.


내일은 서교동에 있는 상상마당에서 공연을 한다. 공연을 마친 후 짐을 꾸려서 다음날에는 신종플루가 극성이라고 하는 캘리포니아로 떠나야한다.
충전지의 수명이 다 되어버려서 랩탑을 들고 가도 좋을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


,

2009년 5월 2일 토요일

전주에 다녀왔다.


지난 밤에는 옮겨 적을 것도 많고 읽을 것도 많았다. 새벽 다섯 시가 다 되어 겨우 잠들었다. 아침 아홉 시에 일어나 열 시 조금 넘어서 고속도로를 향해 출발했다.
엄청난 정체 끝에 오후 세 시가 되어 전주에 도착했다. 오래 전 가봤던 전주의 모습은 다 어디가고, 낯선 거리와 생소한 건물들이 보였다.
국제영화제의 공연이라고 하기엔 소박한 무대, 용량이 작은 PA 시스템을 보고 리허설을 할 때엔 걱정을 했었다. 역시 부족한 사운드와 엔지니어링 덕분에 연주하는데에는 애를 먹었다.
그러나 나름 성의껏 준비해준 앰프들과 열심히 일해준 스탭들의 힘으로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전주에서의 콩나물국밥과 돌솥비빔밥은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 음식들을 생각하니 지금 이 시간에 갑자기 몹시 배가 고파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음식값이 너무 비싸졌다는 느낌과, 맛과 모양이 화려해져버린 기분이 들었다.




,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고양이 순이와 함께.


깊은 밤, 음악을 꺼두었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꼬마 고양이는 침실의 문을 열어달라고 졸랐다.
그 녀석을 들여보내고 책상 앞으로 돌아오니 소리도 없이 고양이 순이가 의자 위에 올라와 앉아있었다.
비켜달라고 할까봐 순이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채 눈을 감고 그르릉 소리를 크게 내고 있었다. 손으로 궁둥이를 찔러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별 수 없이 나는 의자 뒤에 서서 남은 연습을 했다.
수다쟁이 고양이 순이는 내가 의자를 포기한 것을 눈치채고는 안심하는 표정을 하고 잠이 들었다.



,

2009년 4월 24일 금요일

고양이가 꼬질꼬질해졌다.


꼬질꼬질해져있던, 목욕 직전의 막내 고양이 녀석.
일주일 전의 모습이었다.
요즘은 글쓰기도 안하고 사진 정리도 못하고... 책상은 언제나 큰 가방이 엎질러진 것 처럼 너저분하다.

요즘 낮에는 볕이 좋아서 집안의 식물들은 창가에 모여 고개를 쳐들고, 고양이들은 따사로운 곳에서 잠들거나 어두운 방을 찾아 들어가 잠들어버린다. 밤 새워 인형을 만들던 아내도 잠을 청하러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런 샘나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악기를 들고 시간에 쫓겨 나가야할 때가 자주 생긴다.
나도 낮에 푹 자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