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9일 수요일

고양이 순이와 함께.


깊은 밤, 음악을 꺼두었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꼬마 고양이는 침실의 문을 열어달라고 졸랐다.
그 녀석을 들여보내고 책상 앞으로 돌아오니 소리도 없이 고양이 순이가 의자 위에 올라와 앉아있었다.
비켜달라고 할까봐 순이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채 눈을 감고 그르릉 소리를 크게 내고 있었다. 손으로 궁둥이를 찔러보아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별 수 없이 나는 의자 뒤에 서서 남은 연습을 했다.
수다쟁이 고양이 순이는 내가 의자를 포기한 것을 눈치채고는 안심하는 표정을 하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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