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4일 월요일

고양이를 보고 싶다.


이사를 하고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잠시 맡겨둔다는 것이, 보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순이를 무척 보고싶다.
오늘 밤에는 데려올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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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두 개만 남았다.


필요없는 것들은 줄이겠다고 마음 먹고, 이제 두 개만 남겨뒀다.
이삿짐을 꾸릴 때마다 제일 먼저 악기를 챙겨둔다.
새로 이사온 곳은 오후 내내 햇볕 아래에서 연습할 수 있다.
그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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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사했다.


경기도민이 되었다.
오후에 동네를 걷다가 주소가 적힌 현관을 보았다. 와부읍, 덕소리.
인터넷 설치를 마쳤다. 못하던 업데이트도 하고 메일도 읽고 보냈다.
한 달 동안 담아뒀던 여러가지 얘기들을 쓰고 싶었는데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리고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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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


내 고양이 순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사도 해야했고, 몇 가지 어려운 일들이 있었어서 다른 곳에 잠시 맡겨둔다는 것이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간다.
오늘은 꼭 다시 데려오고 싶다.
고양이의 사진들을 열어보니, 갑자기 사람이 그리운 것처럼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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