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9일 수요일

고양이 깜이


 고양이 깜이는 여름날을 좋아한다. 추운 것을 못 견뎌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십 년 전 그 겨울에 길바닥에서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 자주 그 생각을 한다. 에어컨을 켜놓았는데 깜이는 굳이 햇볕 드는 베란다 창유리 앞 캣타워에 올라가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쿨쿨 자고 있었다. 걱정이 되어 가끔 다가가 살피면 잠을 방해하지 말으라고 낮게 소리를 냈다. 일몰 시간이 되어서야 캣타워에서 내려온 깜이는 기지개를 켜더니 비어있는 밥 그릇 앞에 앉아 사람을 올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