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목요일

습기

 

베란다 창유리를 열어 바깥을 내다보니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뿌옇게 되어있었다. 습도가 너무 높아서 숨을 들이키면 물기가 들어왔다. 오늘 혼자 사진미술관에 가보려고 했었다. 너무 덥고 습한데 소나기까지 내리고 있어서 외출하기 싫어졌다. 기왕에 외출 준비를 하였으니까 그대신 아내의 볼일을 위해 멀지 않은 동네까지 운전을 해주기로 했다. 개 율리는 거의 열흘 만에 우리집에 왔는데 영문도 모르면서 차를 타고 간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비빔국수를 포장 주문하고 강변을 보며 서있었다. 멀직이 앉아 있는 그 동네 고양이 두 마리와 어린 야구선수들이 구보하는 것을 보았다. 가는 비가 끝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 이 기온과 습도는 참 익숙하다. 어제는 고양이 순이의 십주기였다. 십 년 전 그날 밤에도 정말 습기가 가득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