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낮 동안 집에 데려와 돌보고 있는 개 율리의 한쪽 눈 밑이 부어올라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개의 표정이 불편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손을 대어보니 열감도 느껴졌다. 지켜볼 것 없이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왼쪽 윗 어금니 뿌리가 상하여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수의사에게서 들었다. 항생제 일주일 분을 사왔지만 약을 먹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치료를 서둘러야겠다고 판단했다. 아내가 알아본 치과전문 동물병원을 예약하고 그곳으로 개를 데려갔다.
진료실에 들어가 수술 전 검사를 받고 앞다리에 수액 주사바늘을 꽂은 채로 잠시 밖에 나온 개 율리는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마취를 하기 전까지 개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아내가 안고 있었는데 표정은 웃고 있었으면서 개의 코 끝에는 콧물이 맺혀 있었다. 코와 발바닥이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불안하고 긴장했던 것 같았다.
율리는 이빨을 한 개 뽑고 한 개는 신경치료를 받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마취가 덜 풀려서 졸고 있으면서도 이름을 부르면 꼬리를 흔들어보이느라 애를 쓰고 있었다. 치료는 잘 되었다. 율리는 스케일링을 하여 매끈해진 이빨이 낯설었는지 가끔씩 혀를 말아 제 잇몸을 살펴보고 있었다. 저녁에 개가 제 집으로 돌아간 후 아내와 나는 피로가 몰려와 곧장 잠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