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류동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푹 자고 일어났다. 덕분에 가뿐해진 상태로 아침 일찍 운전을 시작했다. 왕복 568km, 7시간 40여분 운전했다. 운전하는 내내 안경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할 때엔 안경을 쓰지 않았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운전하는 것은 좋았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Anne Queffélec의 드뷔시 앨범을 듣고 있었는데 도로 소음과 자동차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소란스러워 무엇을 들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그래도 비 덕분에 차분한 마음으로 긴 시간 운전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함께 일하는 팀의 음향 스탭분들이 아주 많이 신경을 써주어서, 이 달의 공연들은 모니터 사운드가 완벽했다. 먼 거리 운전하여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까지 덜 피로했던 것은 공연장의 음향이 편안했기 때문이었다. 그 분들에게 매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