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일 목요일

불면


 쉽게 잠들지 못하여 눈을 감은채 오래 뒤척이고 있으면 일부러 생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쑥불쑥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 주로 실망했던 것, 화가 났던 것, 괴로와 했던 것들이 물에 잉크가 떨어져 퍼지듯 어둠 속에서 번지다가 사라졌다.

그것들은 증발하여 없어져버리지 못하고 내 안에 가라앉아 말라 붙어있다. 그것들을 어찌하지 못하는 건 남의 탓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내 잘못인 것도 아니다. 매일 만나는 오늘마다 다시 덧바르고 새로 칠해 나아가는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