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원식
집 앞 나무 아래에서 새들이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며 놀고 있었다. 그 소리가 예뻐서 잠깐 서서 올려다보다가 직박구리 한 마리가 가까이에 와서 잠깐 쉬는 것을 보느라 움직이지 못하고 한참 서 있었다. 고진하 시인의 시에서처럼 덩치가 큰 건 아니었지만 목소리는 제법 우렁차게 들렸다. 어쩌면 그렇게 예쁜 소리를 내는가, 하고 있었는데 곁에서 아내가, "원래 직박구리 소리 예뻐"라고 했다. 원래 예뻤구나. 나만 잘 몰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