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망신고를 한 다음 날 밤에 난데 없는 비상계엄령 사태. 그리고 이 날 내란범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탄핵소추안 의결이 있었다. 거의 밤 새워 뉴스를 보고, 낮에 일어나 또 뉴스를 듣고, 리허설을 마친 후에도 실황 중계를 켜두고 탄핵소추안이 폐기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몸이 무겁고 지쳐있었던 것은 잠이 모자라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유난히 연주하기 힘들었다.
다음 탄핵 표결은 일주일 후이다. 그 날에도 나는 공연을 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과 다른 기분으로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기분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