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탄핵. 공연장에서.

 

호텔 앞 바닷가에서 잠깐 산책을 하고 싶어서 나갔다가 얼른 다시 차로 돌아왔다. 너무 추워했던 이유는 아마 먹은 것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장승포에서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데친 문어와 숭늉을 먹고 몸이 따뜻해졌다.

그러나 산비탈에 있는 공연장도 추웠다.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은 견딜만 했다. 리허설을 마쳤을 때 국회에서는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작했다.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공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여의도에 일찍부터 나가 있다고 하는 조카에게는 '탄핵지원금'과 함께 메세지도 보냈다.
그리고 분장실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것을 실황중계로 보았다.

겸손은 힘들다 니트 옷, 아주 좋다.

그리고 공연. 물론 사십여분 연주하는 것이어서 덜 피곤했던 것이었겠지만, 지난 주 무대에서 느꼈던 극심한 피로감은 없었다. 하루 전에 여섯 시간 넘게 운전을 했는데도. 탄핵 가결 소식을 확인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볍게 공연을 하고, 일곱시 반에 포항으로 출발했다. 내일은 포항에서 두 시간짜리 공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