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가을


월요일, 이번 공연의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나왔더니 주차장에 가득 은행잎이 물들어 있었다.
차창에 수북히 쌓여있는 은행잎을 그대로 묻힌채 도로를 달렸다.

며칠 동안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집에 돌아와 뉴스를 읽느라 몇 시간을 보냈다.
재보선 선거. 양산은 그렇다치고, 나와 관련이 없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꼭 있는 것도 아닌, 강릉은 뭔가 싶었다.
두환이와 태우들의 사진을 자랑스럽다며 붙여놓았다는 대구공고의 교사들은 또 뭔가.
강릉은 가망이 없는 고장인 것일까.

좋은 말, 좋은 생각, 가능하면 불만보다는 자족하기로 마음 먹어도 늘 눈에 보이고 밟히는 것들이 많기만 하다.
감기 걸리면 정말 큰일이라고 생각하여 신체리듬 어지럽히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스타킹 재질로 되어있는 의상을 입어야했다.
두 시간 동안 흘린 땀을 배출도 흡수도 하지 않는 옷 때문에 찬바람이 들었다. 결국 감기에 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