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7일 화요일

상상마당 공연.


그저께 4월 5일, 상상마당에서 공연을 했다.
일요일이었다.
나는 금요일 부터 다시 감기몸살에 시달렸다. 끙끙 신음소리를 내며 생일이었던 토요일을 비참하게 보냈다.
토요일에 쉴 수만 있었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투덜거렸다. 두통과 오한을 참느라 고생스러웠다.


공연 전에는 여덟 시간 지속된다는 강력한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다. 그 기운으로 공연을 마쳤던 것 같았다.
일거리가 있는 한 쉴 수 없는 비정규 일용직인 나는 몸뚱이라도 튼튼해야 한다. 힘이 드니까 자꾸 이를 악물었었는지 어금니 쪽이 아팠다. 진통제는 정말 강력했다. 연주하고 있던 90여분 동안 몽롱한 기분만 느꼈고 통증은 전혀 없었다. 공연을 마치고 대기실의 의자에 앉자 마자 다시 춥고 떨리는 것이 시작되었다. 여덟 시간 지속이라는 광고문구는 거짓이거나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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