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9일 금요일

뱉어내기.


힘들게 잠들었다가 두 번째 깨어났다.
뉴스같은 것 읽지 말고 억지로 다시 잠들 것을 그랬다.
가래처럼 목구녕에 씹혀지는 것이 올라와 툭 뱉어내고 싶어졌다.


지금 여기에서 매일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남의 나라 일이라면...
방귀 새듯 피식 거리면서 웃음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중해 연안의 대학살은 내 나라의 일이 아닌데도 화가 치밀었다.

제 밥벌이의 일에만 시선을 두려고 하여도 들리고 보이고 읽히는 것을 도저히 못본체 할 수가 없는데 이쪽은 이쪽대로 암담하고 답답하다.

청중聽衆은 교육되어질 수 없어 보이고
매니아를 자칭하지만 노래 제목의 철자도 모르고
전문가로 보여지기 바라는 이들은 비싼 기계를 사모으느라 귀를 팔아먹은 모양이고
대중大衆은 대를 이어 멍청해지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찾아 읽지도 캐물어 생각할줄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뇌는 어디에 두고 머릿수나 채우기 위해 그러고들 있느냐고 말도 못하고
그저 무슨 꼴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들어도 겨우 데면데면 넘기는 주제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바둥 바둥
나도 내 살길에 둥개고 자빠진채
옹졸하고 이기적인 딴따라로 되어져 버려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내 얼굴에 구역이 나서 메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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