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1일 금요일

그림 옆의 고양이.


아내의 화실 (사실... 화실 같은 것은 없지만) 에서 까만 고양이 녀석이 그림 앞에 앉아 있었다.
아내가 그려놓은 고양이 그림은 집안 여기저기에 여러 장이 있다.

까만 고양이 쿠로는 어쩌다가 급한 사정이 있어서 아내 친구의 부탁으로 맡게 되었다.
그 후로 7개월이나 함께 살았다. 이제 그쪽의 일이 잘 정리가 되어 다음 주말이면 까만 고양이는 본래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제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을 축하해주고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줬어서 고맙다고 쓰다듬어줬다.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다.

더 정들면 안되니까, 까만 고양이 놈이 돌아갈 때까지 절대로 더 잘해주지 말아야겠다. 조그만 것이라도 흠을 잡아 혼을 내고 윽박지르고 그래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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