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4일 목요일

운수 나쁜 날.


수요일.
운수 나빴던 날은 아니었다고 해도 어쩐지 뒤끝이 퀭하다.
이번 주는 아주 웃기는 나날이었다.
주말까지 또 무슨 일들이 있을지 흥미롭다.

상대방이 어쩐지 불편한 상태이거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손익과 상관없이 그를 존중하고 배려해주려하고 헤아려보려하는 마음이 사람에게는 있다. 그런 마음을 뭐라고 이름 붙이려 한다면 제멋대로가 되겠지만 어쨌든 그런 것은 남들과 살아가는데에 중요한 일인가보다.
그러면 어째서 그런 정도의 마음가짐조차 보이지 않느냐고 질책하는 것도 옳지 않은 일이 되는 것인가. 그런 따위의 행동양식을 원래부터 가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상대방의 상태와 상황도 존중하고 배려해야만 한다고 하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고.

배려라는 것도 사람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고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거나 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다. 입맛대로 남을 재단하고 습관대로 사람을 살피지 않으려고 노력해보자.

나는 친구들에게든 누구에게든, 뭔가 얻어내어보려고 거짓 친절 부린 적 없었다. 귀찮은 일을 떠넘기려고 잔머리 굴리지 않았다. 정말 엿먹이고 싶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입속에서 욕설은 해줄지언정 내가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고 살지는 않았으니까, 그것으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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