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3일 수요일

취중진담.


'어떤 날'의 곡 중에 '취중진담'이 있었다.
당시에는 소극적이나마 속시원한 가사도 들렸지만 지금 다시 들어보면 조금 소심하고 유약하게 들린다.

어제 하루 종일 운수 나쁜 날이었다. 만났던 모든 사람들과 겪었던 모든 인연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새벽에 모든 일들이 끝나고 서로 속 상하게 했던 친구와의 만남 뒤로 더 힘들었다. 생각을 거듭하면 나쁘다. 항상 문제의 원인제공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 같고, 자꾸 자책하게 된다.

새벽 내내 소주를 마시고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왔다.
갑자기 연락하였는데도 기꺼이 나와서 함께 술을 마셔준 희준이에게 민폐를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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