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8일 일요일

음반 작업 중.

새 음반이 준비되고 있다. 녹음은 지난 달의 어느날, 하루에 열 세 곡을 녹음하는 것으로 끝났고 어제 믹싱을 마쳤다. 내일 마스터링을 하고 나면 머지않아 음반이 나올 것이다.
믹싱 스튜디오에 앉아 녹음된 음원들을 듣고 있으려니 아쉬운 부분들이야 언제나 뭘 해도 아쉬운 것이 있는 것이고, 우리의 소리와 연주들이 듣기 좋았다. 아무쪼록 그방에 있는 좋은 오디오로 들어보았던 그 느낌이 그대로 음반에 실려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

각자의 일 때문에 나와 상훈씨는 하루씩 나눠 후반작업에 참여했다. 리더님은 모든 과정을 한 가운데에 앉아 프로듀스했고, 멤버들과 함께 앉아 세부적인 것을 의논하며 진행했다. 밴드 멤버들의 의견은 금세 한데 모아졌다. 우리가 주문하는 내용들이 기존의 상식과 다르다며 엔지니어들은 자주 의아해했다.

윤기형님의 드럼 사운드는 마치 샘플러를 듣는 것 같았다. 단 한 번으로 이루어진 녹음이었는데 세세한 비트가 실수없이 잘 맞게 수음된 것을 들으며 다른 분들은 좋아했다. 그런데 나의 실수와 잘못은 내 귀에 잘 들렸다.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이 앞으로도 계속 신경쓰일 것이다. 고치거나 더빙할 수 없는 라이브 녹음이었으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쨌든 끝이 났다. 이제 또 새로운 것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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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일 일요일

드러머 형님.

지난 번 합주 때에, 혼자 일찍 도착하게 되어 빈 방에서 볼륨을 크게 해두고 뭔가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윤기형이 들어오시더니,
"넌 그런거나 하고 싶어 죽겠지?" 라며, 킬킬 웃으셨다.
이크. 들켰다.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아직 하지 못한 것이 있는걸 고마와하는거죠, 뭐...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윤기형은 내 말은 듣지 못하신 것 같았다.



사람들 사진들을 좀 많이 찍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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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1일 토요일

봄 왔다.


봄 왔다.

이번엔 진짜다.

지금 내리는건 봄비일거야.

고양이들, 오래 참았다.

봄볕 잔뜩 쬐고 늘어지게 자려무나. 자고 일어나면 저녁 노을도 예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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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30일 금요일

더치 커피

http://www.soulsight.com/blog/2012-03-26/bottled-cold-brew-coffee/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주인공 카렌은 커피농장을 경영하며 남편이 멋대로 참전한 사이에 데니스에게 사랑에 빠진다. 커피농장은 경영이 어려워지다가 화재로 결국 망하고 구속되기 싫어하던 데니스는 사고로 죽고, 카렌은 아프리카를 떠난다는 내용이었다. 거기가 케냐였다.
소말리아, 케냐, 탄자니아, 뭐 그곳 말고도 다른 아프리카 북쪽 국가들의 지도를 보면 국경이 직선으로 그어져있다.
유럽의 나라들이 했던 짓이다.
아프리카의 문제는 독일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고 누구 보다도 미국이 오랜 세월 연대 책임을 져도 모자랄 것인데, 세상의 일은 당연히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커피를 유럽으로 대량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네덜란드 사람들이다. Coffee 라는 말이 영국에 들어온 것이1582년 Dutch Koffee 를 통해서라고 되어있다. 터키의 말로는 kahve, 아랍의 말로는 qahwa 였는데, qahwa는 qahhwat ai-bun이라는 말에서 잘려 나왔다. 이것은 wine of the bean이라는 의미이다.
옛 에디오피아의 카파왕국 the Kingdom of Kaffa 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본에 커피가 소개된 것도 17세기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서였다.
‘더치 커피’라는 말은 영어에서 쓰이지 않았다.
‘핸드 드립’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 처럼 아마도 일본식 영어 조어일거라고 생각된다.
실제로는 핸드 드립이라고 하지 않고 manual brewing, brewed manually 라는 표현을 쓴다. 더치 커피도 영어에 없다. 그런 커피는 cold water brewed coffee, cold brew coffee라고 말한다.

더치 커피의 유래가 네덜란드 상인들이 항해 중에 만들어 먹던 커피 추출법이었다더라 하는 이야기, 꽤 알려져 있지만 아무래도 허구인 것 같다. 그것에 관련된 역사적 문헌도 없다. 네덜란드가 식민지배를 했던 자바에서는 그런 방법으로 커피를 내려 먹었다고 하니 아마도 그것이 유래가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더치 페이’라는 말도 원래의 영어 표현은 Dutch treat 가 맞다.
Dutch는 본래 독일인을 칭하는 말이었는데 (Deutsch) 네덜란드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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