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일 화요일

헤이리 공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살짝 비켜가준 덕분에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일기예보는 늘 살짝 비켜가주고 있다.

처음 가본 헤이리에서의 야외공연이었다.
가족모임처럼 놀러가면 좋겠다는 발상으로 오랜만에 아내도 함께 갔었다.
상훈씨네 가족이과 미국에서 우연히 날짜 맞춰 귀국하신 둘째형님도 뵈었다.
공연시간 한 시간 전에 전화연락이 되었던 동생네 식구들이 놀라운 속도로 도착, 연주 도중에 조카들과 가족들의 얼굴도 보게 되었다.

'다음 번엔 놀러오자~'라는 리더분의 말씀에 모두들 좋다고 대답은 했지만, 모두 일에 쫒기는 사람들... 그다지 가능성 없는줄은 알고 있다.

소풍이 될 줄 알았던 하루였는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공연날이었다.
모처럼 함께 왔던 아내는 카페의 터줏대감 고양이와 삽살개랑 시간을 다 보냈던 일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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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의 모모

우리 고양이가 어떤 품종이고 얼마짜리이고...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은 스스로의 가치도 품종과 가격으로 매겨두고 있을지 모른다. 고양이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하면 아마 사료값부터 아낄 분들이다.

헤이리에서 만난 고양이 모모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지어지기 전 부터 그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익숙하고 평화로운 그곳을 떠나는 것 보다는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할 것이라고 여긴 새 주인분들이 그대로 맡아서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다고 했다.
"거두어 주신 거군요~"라고 인사말을 드렸더니, 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

"얘가 우리를 거둔 거지요."

함께 사는 고양이로부터 힘이 들 때 마다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몰라요, 라고 했다.
담장도 없는 곳에서 풀밭을 마음대로 뛰어 놀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 이유를 알았다. 모모는 그분들을 데리고 평생 거기에서 살겠지. 종자를 따지고 가격이 얼마이고를 말하는 분들은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마누라님은 삽살개와 장난하다가 고양이와 부비며 놀다가를 반복했다. 고양이 모모는 아내의 품에 안겨 골골거리고 어깨를 타고 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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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1일 월요일

카페에서 연주

나는 처음에 일어서면 천장에 머리가 닿는 작은 카페에서 연주를 시작했었다.
그 때는 그런 곳이 지금보다 많았다. 연주하다 보면 내 무릎에 손님의 발 끝이 닿거나 하는 정도의 공간이었다. 지금도 나는 매일 그런 곳에서 연주하면서 지내고 싶다.
오래된 친구와의 연주라면 더없이 좋다.

다만 악보를 보며 서로 소리내어 책을 읽듯이 하고 있는 것이 답답했다. 다 외버리면 제일 좋겠지만 잘 알지 못하는 분과 함께 하다보면 익숙하지 않은 곡들이 더러 있어서 어쩔 수 없다... 가능한 지난 번에 한 번 해봤던 것은 외우고 있는 것으로 하고 있는데, 사실은 나의 기억력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여 또 책을 펴놓게 되고 만다. 쳐다보지 않더라도 앞에 두고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느낌 때문이다.
자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여의치 않다. 이런 곳에서 자주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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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0일 일요일

'라이브 세션'

몇 주 전에 녹화했던 어느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방송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했는데, SK의 서비스이니 아이폰에서는 보지 못하는 것이었다. 컴퓨터로 볼 수 있다고 했었어서 '티스토어' 사이트에 가보니 회원가입을 요구했다.
가입해버릴까 생각해봤지만 PC매니저가 있어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고 써있었다. 매킨토시에서는 가입도 할 수 없었다.
옛 '하나TV"가 SK의 B TV로 변해서 셋탑으로 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거기엔 아예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었다.
이 날의 연주가 궁금한 이유는 윤기형님이 합류하자 마자 첫 번째 대외적인 연주의 기록이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유튜브에서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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