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5일 토요일

영월에 다녀왔다


 영월 관풍헌에서 열린 행사에 다녀왔다. 무척 덥고 습한 날씨였다. 리허설을 한 후에 악기를 무대 위에 그대로 두었더니 세 시간 동안 물기를 머금어 옷에 쩍쩍 달라붙고 있었다. 습기 때문에 손끝이 점점 아파오고 있었던 바람에 중간에 몇 곡은 피크로 연주했다.

영월까지 가는 길은 도로정체가 심했다. 두어 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네 시간 넘게 운전했다. 운전하는 내내 하늘이 흐리고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도착한 후 잠깐 하늘이 개었었다. 봉래산 별마로 천문대 쪽에서 동강 쪽으로 날아오는 패러글라이더들이 보였다.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하여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너무 오래 운전을 해서 일어나 걷고 싶었다. 정겹게 보이는 극장이 궁금하여 안에 들어가 구경도 했다. 극장 창유리에서 내다본 관풍헌의 뒷면을 보고, 팝콘 냄새를 맡다가 나왔다.

공연 시각이 될 때까지 주변을 산책하고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나중에 쓸만한 것을 추리고 보면 몇 장 남지 않긴 했지만 돌아다니며 사진과 눈에 담은 모습들이 기억에 남았다.
이제 피해를 입은 자동차를 수리하고 한 주일에 두 번 세 번씩 예정되어 있는 밴드 일정을 시작하게 됐다. 여름이 길게 느껴지다가도 아직은 찬 바람이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