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13일 목요일

또 당했다.


 이른 아침에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몇 초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으면서 직감했다. 전화한 분은 아파트 경비원이었다. 지상에 주차해 놓은 내 자동차를 누가 긁어버렸으니 지금 내려와달라고 했다. 어째서 나에게 이런 일이 자주 생기는 거지.

이번에도 내 차 옆에서 차를 빼다가 뒷범퍼를 긁고 지나간 사건이다. 꼭 2 년 전 7월 31일에 같은 일이 생겼었다. 그날 일보다는 가벼운 피해다. 플라스틱 범퍼만 긁혀서 피니쉬가 벗겨졌다. 도색만 하면 될 일이다. 사고를 낸 이에게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시라고 말해주고 인사를 했다.

오후에 공업사에 갔다. 수리할 차량이 많아서 오늘 맡기면 토요일에나 찾아갈 수 있다고 했다. 토요일엔 공연하러 영월에 가는 날이다. 17일 월요일은 '대체 공휴일'이다. 수요일은 깜이 치과병원 진료를 예약해 놓았다. 다음 주 목요일 아침에 다시 오겠다고 그곳 직원에게 말하고 돌아왔다. 다음 주가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때다. 그 다음 주부터는 매주 두 번 세 번씩 먼 거리를 다니는 일정이 시작한다.

오래된 아파트에 좁은 주차공간, 과포화 상태인 자동차 수를 생각하면 이런 일은 일어나기 쉬운 것이 맞다. 그렇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이와 같은 일을 정말 많이 겼었다. 이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겪은 것은 세 번이다. 지하 주차장에서 두 번, 오래 전 여주대 주차장에서 무려 세 번, 서교동에서도 한 번 똑같은 일을 겼었다. 가해자가 내빼어서 내 돈으로 차를 고친게 절반은 넘는다. 삼십 년 전에는 역주행 하던 오토바이가 내 차를 들이받고, 교차로에 서있을 때 음주운전 차량에 들이받혔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자주 생기느냐고 해도, 된다.
공업사에서 돌아오면서 다이소에 들러 배수관 세척제를 샀다. 500 ㎖ 를 세면대 구멍에 따라놓고 삼십 분 후에 물을 가득 받아 부었다. 막혔던 세면대가 시원하게 뚫렸다. 그래서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