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안에 빈자리가 없이 관객이 들어왔다. 이층까지 가득 차있는 객석을 보면서 인이어 모니터 때문에 무대 밖의 소리가 완전히 차음되어 있는 것이 답답하게 여겨졌다. 좋은 사운드를 듣기 위해서 인이어를 쓰지 않긴 곤란하니까 혹시 객석을 향해 마이크를 한 개쯤 두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괜히 스탭들에게 일을 만들게 하는 것일테니 말을 꺼내진 못했다.
공연하는 날 아침 일곱시에 리더님이 새로 셋리스트를 공유했다. 앞쪽 열 두 곡을 어쿠스틱 기타로 하기로 결정하여 리허설을 할 때에 집에서 준비했던 내 악기 세팅을 조금 바꾸어야 했다. 그동안 여름날 습도가 높아서 베이스의 브릿지를 조정하여 줄을 많이 높여 놓았었는데 그것이 큰 방해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