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처음 가봤다. 규모에 깜짝 놀랐다. 내가 걸어본 곳은 아주 일부 공간이었는데, 인상 깊은 건축이었다. 미루고 미루어져 내년 유월에 복원작업이 끝난다는 옛 전남도청이 완공되면 꼭 한 번 가 볼 생각이다.공연은 한 시간 남짓으로 길지 않았다. 그런데 장거리 운전 때문에 연주를 끝내고 완전히 지쳐있었다. 오랜만에 당일 오전에 집에서 출발하여 다섯 시간 동안 운전하고, 네 시간 넘게 다시 운전하여 집에 돌아왔다. 쉬지 않고 달렸다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지만 휴게소에 들러 쉬기를 반복하며 운전했다. 이 날에도 한 두 곡을 제외하고 모두 피크로 연주했다.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강남구민회관 공연
극장은 아담하고 정겨웠다. 지어진 지 삼십여년이 되었지만 낡은 느낌은 없었다. 꾸준히 사용해온 공간이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크지 않은 장소인데 냉방이 부족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무대 위는 정말 더웠고, 내 바로 뒤에서 움직이고 있던 조명 때문에 체온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 중간 중간 확인해 보았을 때 악기의 음높이가 내려가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줄을 교환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바로 다음 날에 광주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연주를 마친 후 멤버들은 각자 서둘러 집으로 출발했다.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볕을 즐기는 고양이
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아산 신정호 공연
일요일 낮엔 그래서 잠을 푹 못 잔 상태로 일어나 비몽사몽 아산으로 출발했다. 아마도 드넓은 호수가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 페스티벌 행사장은 온통 습기로 가득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가 칫솔을 넣으면 이를 닦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사운드 체크를 할 때에 너무 물기가 많아서 손가락 끝이 불어있는 것을 알았다. 줄 위에서 정상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경험이 알려준 것이겠지만,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피크를 챙겨 가지고 갔다. 정말 오랜만에 한 시간 넘게 피크를 쥐고 연주를 했다. 그 덕분에 피로하지 않게 연주할 수 있었다. 아산 페스티벌은 피크로 연주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2024년 8월 17일 토요일
양산문화예술회관 공연
솔직하게 말하면 올 여름이 유난히 더운 것은 아니다. 지난 여름도 못지 않게 무덥고 습했었다.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이 날은 정말 너무 덥고 습하여 힘들었다. 이 극장의 냉방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았다. 사운드체크를 할 때부터 땀을 많이 흘렸다. 나는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공연장에 도착하여 악기를 풀어놓고 근처 식당에서 늦은 첫 끼를 먹었다. 이미 셔츠가 땀에 젖어서 차 안에서 한 장, 공연할 때에 한 장씩 갈아입었다.
온몸이 땀에 절여질만큼 더웠지만 공연은 즐거웠다. 연주를 마치면서 서늘할 정도로 냉방을 하는 것보다 이 편이 낫다는 생각도 들었다. 점점 자동차 안에서도 에어컨을 적당히만 켜두게 되고 얼린 물보다는 상온수를 찾게 되고 있다. 거꾸로 올 여름엔 얼음이 든 커피는 자주 마시고 있다.2024년 8월 16일 금요일
2024년 8월 10일 토요일
드라이빙
2024년 8월 5일 월요일
소음이 사라졌다.
소음이 없어진 것은 아이맥을 분해하고 부품을 교체할 때 그 내부에 끼여있었을 먼지와 고양이 털을 제거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먼지와 고양이 털이 안에 쌓이면서 컴퓨터의 온도가 쉽게 올라갔고, 그것이 파워보드를 망가지게 했을 수도 있겠다.
수리를 마친 아이맥을 찾아와서 그날 밤에 오에스를 다시 설치했다. 삼십여년 매킨토시를 쓰면서 최신 오에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지금 쓰는 데 지장이 없으니 괜찮다. 좀 더 오래 쓸 수 있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