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아산 신정호 공연

토요일에 양산에서 공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넘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엔 이제 주차공간이 아주 부족해졌다. 심야에 귀가하는 일이 많은 나는 집에 돌아오면 거의 언제나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고생을 한다. 공간을 찾아 아파트를 빙빙 돌다가 겨우 어딘가에 쑤셔 넣듯 차를 세우고, 알람을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가서 차를 옮겨주는 일이 일상이다.

일요일 낮엔 그래서 잠을 푹 못 잔 상태로 일어나 비몽사몽 아산으로 출발했다. 아마도 드넓은 호수가 있어서 더 그랬겠지만, 페스티벌 행사장은 온통 습기로 가득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가 칫솔을 넣으면 이를 닦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사운드 체크를 할 때에 너무 물기가 많아서 손가락 끝이 불어있는 것을 알았다. 줄 위에서 정상적으로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경험이 알려준 것이겠지만,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피크를 챙겨 가지고 갔다. 정말 오랜만에 한 시간 넘게 피크를 쥐고 연주를 했다. 그 덕분에 피로하지 않게 연주할 수 있었다. 아산 페스티벌은 피크로 연주하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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