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2일 토요일

공연을 마치고.

이것은 사실은 연출된 사진. 나는 화투도 포커도 할줄 모른다. 이런 것 해보았다면 보나마나 죄다 잃었겠지.
실내에서는 어디라고 해도 금연이라는 캘리포니아였는데, 카지노에서는 자리마다 재떨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무엇으로 환기를 하고 있는지 담배연기도 보이지 않았고 담배냄새도 나지 않았다.

공연을 마친 후 호텔방에 돌아와 짐을 꾸렸다. 떠나오는 날 아침처럼.
밤을 새운채로 새벽 네 시 반에 무려 스테이크와 달걀로 배를 채웠다. 여섯 시 반에 다시 엘에이 공항으로 출발.
동이 터오는 하늘 빛이 비현실적으로 파랬다. 누군가 저기 바다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면 속아주고 싶었다. 몽롱한 상태로 사나흘을 보내고 집으로 떠나기 직전의 풍경이었다.

매우 깔끔하게, 할 일만 마치고 서둘러 돌아왔던 여행.
다만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었다.
언젠가는 아무 할 일 없이 한번쯤은 놀러오겠다고, 전에는 그렇게 말해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말도 꿀꺽 삼켜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