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3일 일요일

감기.



엘에이에서 돌아와 이틀은 일을 했다.
그리고 금요일 부터 춘천에 있는 녹음실에서 밴드의 새 노래들을 녹음했다.

녹음실이 새로 자리잡은 곳은 불과 작년 3월에도 들렀었던 중도 앞의 그곳. 소양강을 따라 달리면 내가 군복무를 하던 부대도 볼 수 있는 그곳.

월요일에 귀국을 위해 엘에이 공항으로 가는 자동차 안에서 갑자기 목이 아파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조금씩 두통이 있었다.

낯선 동네에서 마주친 건달이 시비를 걸어오듯, 위협적이지도 못하면서 성가시게 구는 증세가 툭툭 들어오더니 급기야 녹음 첫째날을 마치고는 감기에 걸렸다. 올해 초에 겪었던 증세 보다 조금 심하다.

이제 계속되는 기침은 멎었고 더 이상 두통이 심하지는 않다. 이번에도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낫게 하려고 미련하게 버티는 중이다. 아프면 아픈대로 조금 몸을 놓아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아직 덜 아파보아서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