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마지막 공연을 했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페달보드를 다시 꾸려 가져갔었는데 아주 잘 썼다. 스물 일곱 곡을 연주했고 곡 마다 미리 생각해뒀던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공연 당일 새벽에 셋리스트의 순서가 또 바뀌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손과 발이 무척 바빴었다. 잔머리를 많이 굴려야했던 두 시간이 지나자 정말 배가 고팠지.
그날의 공연은 괜찮았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악기를 세워놓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을 때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