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4일 토요일

연말의 공연.

이미 새해가 되어버렸고 며칠이 지난 이야기.
2013년의 마지막 공연을 했었다.

위경련으로 나흘을 뒹굴다가 겨우 몸이 괜찮아졌던 그날. 그래도 먹는 것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여 아침에는 계란 두 개를 먹었고 저녁은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가능한 느리게 먹었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페달보드를 다시 꾸려 가져갔었는데 아주 잘 썼다. 스물 일곱 곡을 연주했고 곡 마다 미리 생각해뒀던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공연 당일 새벽에 셋리스트의 순서가 또 바뀌었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손과 발이 무척 바빴었다. 잔머리를 많이 굴려야했던 두 시간이 지나자 정말 배가 고팠지.

공연 전에 충분히 점검을 했는데 연주 도중에 잡음이 있었다. 어제는 오랜만에 실컷 자고 일어나 악기 내부를 청소하고 문질러 닦았다.

그날의 공연은 괜찮았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악기를 세워놓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을 때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