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4일 토요일

그 개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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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와 고양이는 지금 함께 동네의 동물병원에서 자고 있다.
방송사에서 취재를 하러온지 거의 보름째. 두 마리를 함께 붙잡아 진단을 하고 입양을 보내려하고 있다고 들었다.
고양이는 쉽게 잡아 우선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건강했다. 영리하고 민첩하게 도망다니며 보름 가까이 동네사람들과 방송사 사람들을 뛰어다니게 했던 개는 어제 아내의 손에 붙잡혔다. 나는 그럴줄 알았다고 했다. 아내가 그물을 씌운채 앉아서 안아줬더니 반항도 하지 않았다고.
개는 알고보니 새끼를 가졌다. 고양이는 개를 엄마처럼 여기고 있었다. 며칠만에 개와 다시 만나자 행복한 표정으로 몸을 부볐다.

방송사 사람들은 그래도 이 동네는 길에 사는 동물들에게 관대한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은 길에 사는 동물들에게 난폭하게 대하고 인정머리없는 사람들도 많은 마을인데... 어쨌든 그렇게 말한다면 대부분의 다른 동네는 어떻다는걸까.

함께 개와 고양이의 구조를 돕던 몇 분들이 개와 고양이를 각각 임시로 보호해주거나 심지어 맡아 키우고 싶다고 했단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 개에게 어린 고양이가 달라붙어 떠날줄을 모른다.
그들은 헤어져야할지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함께 지내며 추위에 떨지는 않게 되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