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3일 금요일

추운 날의 공연.

마리 끌레르 주최, 제천음악영화제 주관 이틀째 공연을 다녀왔다.
이 날은 정말 제대로 겨울답게 추웠다.
낮부터 오들오들 떨면서도 상훈씨와 미리 만나 평양냉면 한 그릇씩을 먹었다. 그 후 리허설 마칠 때 까지 계속 손시려워하며 추워했다.
세르쥬 갱즈브루와 미셀 페트루치아니에 관한 영화는 꼭 보고 싶었다. 언젠가 기회가 있을까.

트위터에서 가져온 사진.
그런데 이 날은 음향 때문에 리허설과 공연이 모두 힘들었다.
너무 자주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것은 장비와 악기의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능력 문제도 아니다. 다만 성의의 문제이다.
성의없는 사람이 재능만 넘쳐서 고도의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우리말도 아닌데 사전에 등재되어버린 곤조부린다, 라는 표현은 다른 어떤 한자말 표현보다 확 와닿는 말이어서 통용되고 있는 것일테다. 소위 '곤조 부리는' 사람 치고 전문가답게 일하는 새끼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는 사람들은 관객이다.
무대 앞의 관객들은 전문가입네 하는 사람들보다 솔직하고 항상 영리하다.
객석에서 즐겨준 분들 덕분에 예정 시간을 과다하게 초과하여 공연을 마쳤다.

연주를 하다가 이번엔 오른쪽 손가락 끝을 모두 다쳤다. 음향이 좋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평소보다 더 세게 연주하게 되는 바람에 손톱들이 다 들려버렸다. 오늘도 최소 다섯 시간 이상 베이스를 쳐야 하고, 내일과 모레는 단독공연이다.
손가락을 낫게 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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