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8일 토요일

Vaseline

약국에 가서 페트로륨 젤리 주세요~ 라고 말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렇게 말해도 약사님들이 꺼내어는 주시겠지만, 별 웃기는 넘도 다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작년 여름 미국에서 몸에 상처를 군데 군데 입었을 때에 다른 약들 보다도 바세린이 필요했었다. 페트로륨이란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두리번거리며 한참 찾았었다.

군복무 시절에도 늘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었다. 서랍에 챙겨둔 작은 바세린 한 병이 꽤 요긴하게 쓰였다. 얼마 전에 아내가 요리를 하다가 그만 기름이 손에 튀어 화상을 입었을 때에 급히 찬물에 씻고 이걸 발랐었다. 빠르게 나았다고 했다.

지난 달 말의 공연 때에 심각한 상태가 되었던 내 손톱과 손끝의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었는데 제주도에서 리허설을 할 때에 그만 다시 손톱이 들리고 말았다. 결국 모든 곡을 피크로 연주했는데, 이번엔 피크를 사용하다가 픽업에 손가락이 부딪혀서 검지 손톱에 작은 멍이 들고 금이 가버렸다.
어제밤에 집에 돌아와 손가락 끝 주변에 바세린을 발라뒀었다.
특별히 신기할 일은 아니지만 겉의 상처는 다 나았다.
진작 이걸 써볼 생각을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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