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4일 화요일

감전.

앰프에 연결된 악기를 안은채로, 아이팟 터치를 컴퓨터에 연결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전기 충격을 느꼈다.
손에 쥔 것을 빨리 내려놓지 못하고 몇 초간 전기를 더 받아들였다. 팔을 흔들어 기계를 떨구고 정신차려보니 한쪽 발로 9볼트 어댑터 끄트머리를 밟고 있었다. 괜히 혼자 엄살을 부린 것 같았다.

콧속에서 머리카락 타는 냄새와 함께 양쪽 눈에서 핏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는 것은 물론 거짓말이지만, 어휴, 내가 전기를 얼마나 싫어하는데.

그 바람에 세수 한 번 더 하고, 하던 것을 주섬주섬 정리하고, 알람을 맞춰두고, 내일의 긴 일정을 구구단 외듯 한 번 죽 읊어보았다.
오늘도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전기충격으로 기절했다면 아마 푹 잤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