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9일 토요일

잠시 머무는 고양이

길에서 주워져 동물병원에서 보호중이었던 어린이 고양이.
보름의 날짜를 다 채워버려 '처분'의 대상이 되어버린 녀석을 아내의 친구분이 거두어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낼 때 까지 맡기로 했다. 고양이를 만져본적도 없었다는 그 분의 두 팔에 버젓이 안겨서 엄마를 만난듯 냐옹거리던 어린 사내 고양이 녀석이 우리집에 며칠 머물고 있는 중이다.
입양하시겠다는 분으로 부터 소식을 받은 모양인데 신중한 아내는 고양이의 새 가족을 까다롭게 선택하고 있다. 그 덕분에 잠시 머물 예정인 어린이 고양이는 난생 처음 멍멍이 형들, 고양이 누나들과 정말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아침에 소파 위에 웅크리고 햇빛을 잔뜩 받으며 깊이 잠든 고양이 꼬마를 보고 조심 조심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깨우지 않으려고 나는 살금 살금 걸어다녔다.

조용한 아침, 집안의 고양이들이 그르릉거리는 소리가 음악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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