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6일 월요일

인간사의 장면.

새벽에 집에 돌아왔다. 
외곽순환도로를 달리던 중 처참하게 부서진 자동차가 넓은 핏자욱과 함께 치워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위로 밤하늘은 무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산의 내장을 후벼 파 놓은 긴 굴을 지나니 하루의 끝이 보였다. 그 순간 좋아하는 음반의 마지막 곡이 절묘하게 끝났다.

오후 부터 이어지는 개인레슨... 이제 8시에 올 학생 한 명만 남았다. 지치지 않기 위해 잠시 담배 두 개비를 연거푸 피웠다.  몸이 지쳐오긴 하지만 비바람을 맞으며 악기를 들고 온 학생들의 성의가 고맙다.

트위터를 보다 보면 합리적인 이성, 수학적인 사고를 해야 마땅할 직업의 종사자들이 객관적 사실과 자신의 취향을 혼동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을 바탕삼아 타인을 훈계하려 하는 꼴을 매일 본다. 
이것은 요즘만의 일이 아니라 고래로 부터 내려오는 인간사의 장면이어서,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