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8일 수요일

조금 더 좋아지면 좋겠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의 음악 편곡, 대부분의 작업은 상훈씨가 도맡아서 고생했다. 나는 그저 맡은 부분의 녹음만을 했을뿐이어서 아주 작은 부분에 겨우 참여하고 있을 뿐이지만 오랜만에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뮤지컬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공연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뮤지컬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심이어서 더 아쉽고 답답했다.

여러 사람들이 여러가지를 지적질을 하고 훈수를 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고생을 해온 뮤지컬 팀 입장에서 화가 날 수도 있고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겠다.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 보다 곁에서 책임없이 한 마디 두 마디 던지는 것이 더 쉬운 일이어서, 함부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나는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그저 의견만 늘어놓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거들고 싶지가 않다.

나는 조카들을 데리고 또 보러 가고 싶다. 그림 좋아하는 어린 조카가 무척 즐거워할 것 같다. 보아주지 않으면서 더 좋은 것 좀 내놓으라고 채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쉬운 마음만 써놓았지만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장면들이 잔뜩 있었다. 모두 열정을 가진 스탭들 덕분일테고, 배우들의 노력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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