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7일 목요일

만년필


 이틀 전 주문했던 올해 첫 스페셜 에디션인 M200 Orange Delight 펜이 도착했다. 2월에 발매한다는 소식을 읽었던 것이 1월 마지막 주 일이었다. 수입사에서 드디어 입고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열흘 전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펜상점 웹페이지를 몇 개 띄워놓고 수시로 리로드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화요일 오후, 펜가게에 상품이 올라오자마자 주문했다. 예상했던대로 색상이 밝고 촌스러우며 예뻤다. 만년필은 사진만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잘 담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2024년 3월 5일 화요일

응석


 어리광이 심해진 고양이 깜이는 굳이 의자에 앉아있는 내 위에 올라와 안겨서 내려가지 않고 있었다. 무거운 고양이를 다리 위에 올려놓고 심야에 컴퓨터 화면을 함께 보고 있으려니 힘이 들었다. 고양이가 지루해져서 스스로 내려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2024년 3월 4일 월요일

이지


 작년 유월부터 인슐린을 맞으며 당뇨를 관리해 온 고양이 이지. 지난 달에 방광염 증세로 약을 먹이며 돌보았다. 혈당수치가 다시 높게 올라갔었다가, 다시 100mg/dL 초반으로 낮아졌다. 식후 혈당이 102 정도로 낮아져 있었는데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졌는지 오늘은 조금 활발해 보였고 장난도 치며 다녔다. 표정도 편안해 보였다.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잉크 넣기


 만년필들을 매일 고루 번갈아 쓰고 있으니까, 잉크를 새로 넣는 주기가 비슷하게 되었다. 배럴의 크기에 따라 M200 펜들이 매달 첫 주, M600 펜들은 40여일 정도에 한 번씩이다. 컨버터 방식의 펜들도 엇비슷하게 잉크를 넣는 주기가 겹친다. 

아무리 귀찮아도 펜에 잉크를 넣을 때엔 물로 세척하고 펜을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잘 말리는 과정을 꼭 지킨다. 중고로 샀던 펜 한 개는 집에 가져온 다음 아주 오래 청소하고 닦아야 했었는데, 피스톤이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잘 세척하고 닦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머지 않아 펜을 분해하여 배럴 안에 실리콘 그리스를 발라야 할 것 같다.

전 주인이 그 펜을 평소에 잘 세척하기만 했어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유일하게 중고로 샀던 그 M200 을 겪은 뒤에 다른 잉크를 넣을 때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말끔하게 세척하고 잉크를 새로 담는다. 이틀 전엔 골든 베릴을, 오늘은 카페 크렘 만년필에 잉크를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