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8일 화요일

지산 록페스티벌


즐거운 무대였다. 모두들 조금씩 상기되어있었다.


한 여름의 록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세월이 추접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연주도 할 수 없었던 십여년 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무대에서 멀리로 푸른 잔디 위에 등을 대고 누워서 밤하늘 보며 음악을 즐기던 사람들이 보였다. 그 한가로움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

2009년 7월 27일 월요일

인사.






,

운 좋은 고양이.


공연을 앞두고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자동차 안에서 고양이를 한 마리 구했기 때문에 집에 데려올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바쁘게 전화를 끊은 다음 혼자서 정리해보았던 장면은,
1.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하여, 
2.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았고, 
3. 그러므로 집에 데려와 먹이고 씻겼다.... 정도로 알아들었다.

한밤중에 집에 돌아올때까지도 나는 그저 자동차 밑에 있던 새끼고양이를 덥석 집어왔다는 것으로 알고, 무슨 이유로 길고양이를 주워와버렸을까 궁금해했다.
알고보니, 이 고양이, 간발의 차로 목숨을 건졌던 것이었다. 왜 '자동차 아래에서'도 아니고 '자동차 안에서' 고양이를 구했다고 설명했나 했더니.... 이놈의 작고 세상물정 모르는 고양이 녀석이 글쎄 어떤 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 Radiator Grille (도대체 우리말로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안에 들어가서 꼬리만 밖으로 보이게 내놓은채로 있었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엔진룸안에 고양이가 들어있는지 알지 못하는 차주가 와서 자동차의 시동을 걸으려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아내가 새끼 고양이 꼬리를 잡아당겨 녀석을 구출했다. 고양이를 병원까지 데려가는 동안 아내는 한쪽 손을 심하게 물려버렸는데, 어지간히 독이 올랐는지 손가락 마디가 심하게 부어버렸다. 약 지어먹고 소독을 거듭하고 있다.
큰일날 뻔 했던 어린 고양이는 아직은 경계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

2009년 7월 23일 목요일

고양이는 병원에 다녀왔다.

집안의 고양이들 중 꼬맹이에게서만 구취가 났었다.
그렇게 깔끔떨면서 입냄새가 나다니... 어디 아픈데라도 있는가 했는데, 드디어 내가 충치를 발견했다. 아주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서 한껏 입을 벌려 하품을 할 때에 까만 이빨을 발견해버렸다.

낮에 가까운 병원을 찾아 마을 반바퀴를 돌고... 다행히 친절한 수의사님은 녀석의 증상이 단순 치석이라고 설명해주며 즉석 스케일링을 해줬다. 그렇게 까부는 녀석이 어찌나 다소곳, 얌전했는지. 분명 수의사님이 여자분이었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나와 아내는 의견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