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9일 금요일

뱉어내기.


힘들게 잠들었다가 두 번째 깨어났다.
뉴스같은 것 읽지 말고 억지로 다시 잠들 것을 그랬다.
가래처럼 목구녕에 씹혀지는 것이 올라와 툭 뱉어내고 싶어졌다.


지금 여기에서 매일 벌어지는 온갖 일들이
남의 나라 일이라면...
방귀 새듯 피식 거리면서 웃음이 먼저 나올지도 모르겠다.

지중해 연안의 대학살은 내 나라의 일이 아닌데도 화가 치밀었다.

제 밥벌이의 일에만 시선을 두려고 하여도 들리고 보이고 읽히는 것을 도저히 못본체 할 수가 없는데 이쪽은 이쪽대로 암담하고 답답하다.

청중聽衆은 교육되어질 수 없어 보이고
매니아를 자칭하지만 노래 제목의 철자도 모르고
전문가로 보여지기 바라는 이들은 비싼 기계를 사모으느라 귀를 팔아먹은 모양이고
대중大衆은 대를 이어 멍청해지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찾아 읽지도 캐물어 생각할줄도 모르는 친구들에게
뇌는 어디에 두고 머릿수나 채우기 위해 그러고들 있느냐고 말도 못하고
그저 무슨 꼴을 보고 무슨 소리를 들어도 겨우 데면데면 넘기는 주제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바둥 바둥
나도 내 살길에 둥개고 자빠진채
옹졸하고 이기적인 딴따라로 되어져 버려서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내 얼굴에 구역이 나서 메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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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8일 목요일

공연 사진.


Bob James에게서 니콘 카메라를 선물로 받은 뒤 사진찍기에 푹 빠져 지낸다는 Nathan East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의 사진들은 그의 연주만큼 좋았고, 그의 연주처럼 살짝 어정쩡했다.


변감독님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들을 이제서야 보았다. 그날의 장면들이 잘 담겨있었다.




2009년 1월 6일 화요일

대기실에서.


헬로루키 시상식에 출연했던 날, 대기실에서.
바람이 많이 불던 쌀쌀한 날에 리허설을 마친 후 한참을 기다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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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3일 토요일

롤링홀 공연


이번 공연 때에 이상훈씨의 키보드 소리가 좋았다.
롤링홀의 무대가 좁아서 키보드의 자리 앞에 선 내가 그를 다 가리고 있을까봐, 자주 왔다갔다 어슬렁거려야했다.


단 하루만 시간이 있었어도 병원에 다녀왔을테고, 개운한 몸으로 공연할 수 있었을텐데. 집에서 잠을 자고 옷을 갈아입을 시간 뿐이었다. 몸이 아팠던 것이 아쉬웠었다.


공연을 위한 연습 때에는 내내 다섯줄 베이스를 사용했다. 공연 전 총연습을 하게 되었을때 다시 재즈베이스를 꺼내어 새 줄을 감고, 공연 전체는 그것으로 연주했다. 
DR이 감겨있었는데 공연직전에 다다리오로 교환했던 것이 나빴던 것 같았다. DR보다 장력이 세게 느껴지는가 싶더니 양쪽 검지손가락의 관절에 무리가 오고 말았다. 통증을 느낄때마다 슬쩍 핑거링 자세를 바꿨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아마도 몸의 상태가 비정상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겠다.
딱 1년 전에 손가락 때문에 침을 맞으러 다녔었다. 또 가야하는 것인지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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