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9일 수요일
M200 Café Crème
2022년 6월 28일 화요일
광양 성당
고양시, 제주시에서 공연.
산매 꼬마야 님이 찍어주심. |
토요일에 고양시에서, 일요일에는 제주도에서 공연을 하고 왔다. 저녁이 아니라 낮 시간에 시작하는 공연들이었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큰 통증 없이 잘 했다. 이제 괜히 긴장하고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잠을 못 자서 힘이 들었다. 이틀 공연하는 내내 눈이 감기고 심지어 무대 위에서 여러 번 하품도 하였는데 공연 후에 생각해보니 관객들에게 하품하는 모습이 다 보였을 것 같았다. 내가 그런 것을 조심하지 못할 만큼 피곤했었던 것 같다. 이미 보인 거야 뭐 할 수 없지만 주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제주 공연장은 몇 번째 가본 곳이어서 리허설을 마친 후 비어있는 대기실을 찾아 혼자 한 시간 정도 잠을 잤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프로비덴스 코러스는 제 역할을 잘 해줬다. 고양시에서 공연할 때에 팝업 노이즈가 심했던 것이 신경 쓰였는데 제주에서는 페달을 밟았을 때 잠깐 소리가 나지 않는 증상이 있었다. 전류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역시 오래 쓰지 않은채 서랍에 넣어둔 탓에 풋스위치에 녹이나 먼지때가 끼였기 때문인 것 같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문제는 소란스런 곡을 연주할 때 여러번 스위치를 밟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제주 공연장은 매진이라고 하더니 과연 관객석에 빈 자리가 없었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공연장에 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청중들이 가득 찬 극장에서 연주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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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9일 일요일
22, Seoul Pen Show
'펜 쇼'에 처음 다녀왔다. 나는 잠을 안 자고 커피 석 잔을 마신 후에 아내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갔다. 행사가 열리는 충무아트센터에서 오래 전에 공연을 했었기 때문에 그곳에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요일 낮 지하철은 쾌적했다.
행사 장소는 넓지도 좁지도 앉은 홀이었는데 오전부터 이미 사람으로 가득했다. 문 밖에서 보이는 것은 온통 사람들, 펜 보다 사람의 숫자가 더 많아 보였다. 성황이었다. 펠리칸 펜들을 잔뜩 진열하고 계셨던 분이 최고였다. 나는 그 앞에 세 번이나 가서 제일 오래 머물렀다. 사람들이 가득하여 비좁았기 때문에 마냥 그 자리에 눌러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몇 개 집어들고 잉크를 찍어 써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잘 참았다. 종이에 몇 줄 선이라도 긋기 시작했다면 분명히 한 개 정도는 사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처음 가보는 행사였어서 더 그랬겠지만 나는 아주 재미있게 구경했다. 아내는 연필깎이를 샀다. 나는 아무 것도 사지 않은 나를 속으로 칭찬했다. 그대신 그동안 사진으로 보았던 펜들을 직접 보며 조금 더 공부해 볼 수 있었다. 가을에 다시 행사가 열릴 때엔 얼마 정도 돈을 챙겨서 갈지도 모르겠다.
행사장 길 건너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허리에는 통증이 심하고 졸음이 쏟아져서 힘들었는데도, 오랜만에 걸어다니며 사람 많은 곳을 경험했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다녀오길 잘 했다. 혼자였다면 또 귀찮아하며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기꺼이 함께 동행해준 아내에게 고마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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