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8일 화요일

고양시, 제주시에서 공연.

산매 꼬마야 님이 찍어주심.

 토요일에 고양시에서, 일요일에는 제주도에서 공연을 하고 왔다. 저녁이 아니라 낮 시간에 시작하는 공연들이었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 시간 동안 큰 통증 없이 잘 했다. 이제 괜히 긴장하고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만 잠을 못 자서 힘이 들었다. 이틀 공연하는 내내 눈이 감기고 심지어 무대 위에서 여러 번 하품도 하였는데 공연 후에 생각해보니 관객들에게 하품하는 모습이 다 보였을 것 같았다. 내가 그런 것을 조심하지 못할 만큼 피곤했었던 것 같다. 이미 보인 거야 뭐 할 수 없지만 주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제주 공연장은 몇 번째 가본 곳이어서 리허설을 마친 후 비어있는 대기실을 찾아 혼자 한 시간 정도 잠을 잤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프로비덴스 코러스는 제 역할을 잘 해줬다. 고양시에서 공연할 때에 팝업 노이즈가 심했던 것이 신경 쓰였는데 제주에서는 페달을 밟았을 때 잠깐 소리가 나지 않는 증상이 있었다. 전류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역시 오래 쓰지 않은채 서랍에 넣어둔 탓에 풋스위치에 녹이나 먼지때가 끼였기 때문인 것 같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문제는 소란스런 곡을 연주할 때 여러번 스위치를 밟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제주 공연장은 매진이라고 하더니 과연 관객석에 빈 자리가 없었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공연장에 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청중들이 가득 찬 극장에서 연주하는 것이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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