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4일 수요일

지방 선거.



최소한 공보 정도는 다 읽어봐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필터링이 끝나고 나니 정말 볼 것 없었다.







2014년 6월 3일 화요일

남이섬에서.



토요일 하루를 습기와 햇볕 속에서 보내고, 거의 두어 달 만에 공연. 무대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의 표정 덕분에 연주하는 동안에는 피곤한 줄 몰랐다.

그리고 다음 날은 낮 시간 내내 잠을 잘 수 있었다. 온몸의 혈액이 수평으로 고일 것 처럼 반듯하게 누워, 오래 자보았네.


이른 아침 (나... 나에게는...) 첫 일정은 그래서, 오랜만에 말끔한 정신상태로 시작.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아침 내음이 방금 내린 커피냄새와 섞였다.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그곳이 어떤 장소인가 하면.


삼십분 후에는 아마 머리를 말리며 현관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침 여덟시 까지 모여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알람은 울리지도 않았는데 번쩍 번쩍 눈 뜨고 혼자 놀라 일어나기를 세 번 째.
잠은 모자라지만 이미 깨어버렸다.


쌓인 메일함을 정리하고 읽고 답장을 쓰다가, 미국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악기 사진 구경을 한참 했다.
내가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일주일을 하루 처럼 맹렬히 보냈지만 언제나 어렵고 똑같이 힘들다. 잘 못한 일을 스스로 꾸중해보는 것도 한 두번이지, 타성이 배었다.

오늘은 남이섬에서 공연한다. 춘천댐 완공 이후 봉우리가 섬이 되어버린 그 곳. 여전히 친일파 민영휘 자손의 사유재산이라는 풍경 좋은 곳에서 만 하루를 보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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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7일 화요일

얼마나 오래.



분하다.

도저히 잠을 이길 수 없다.


스물 네 시간 깨어 있다가, 여덟 시간 정도 자두면 멀쩡히 회복된다거나 했으면, 정말 좋겠다.


철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제 때에 자고 제 시간에 일어나서 생활하라… 는 충고는 평생 들어 왔지. 모자란 재능과 지능을 수면이나 수명을 줄여서라도 어떻게든 채워보겠다는 것인데, 분하다. 안되는 일은 안되고 모자란 것은 채워지지 못한다.